낚시 잘하고 와서 피곤하다고 장비 그냥 차 트렁크나 베란다에 던져두는 분들 계시죠? 저도 초보 때 비싼 돈 주고 산 릴을 바닷물 묻은 채로 며칠 방치했다가, 다음 낚시 때 핸들이 뻑뻑해져서 식겁한 경험이 있습니다. 특히 바다낚시는 염분 때문에 잠깐만 방심해도 장비 수명이 확 줄어듭니다.
그래서 오늘은 딱 5분만 투자해서 소중한 내 장비 오래오래 쓰는, 지극히 현실적인 관리법을 공유해볼까 합니다.
제일 중요한 건 역시 릴 세척입니다. 거창하게 분해하고 그럴 필요 전혀 없습니다. 낚시 다녀와서 샤워할 때 욕실에 같이 들고 들어가세요. 그리고 뜨겁지 않은 미지근한 온도의 샤워기 물로 릴 전체를 30초에서 1분 정도만 헹궈주면 됩니다. 이때 드랙(스풀 위에 조이는 부분)은 꽉 잠그고, 강한 수압으로 특정 부위에 집중해서 쏘기보다는 전체적으로 빗물에 헹군다는 느낌으로 뿌려주는 게 중요합니다.
물로 헹궜으면 다음은 건조입니다. 마른 수건으로 릴 전체의 물기를 꼼꼼하게 닦아주고, 직사광선이 들지 않는 그늘진 곳에서 하루 정도 말려주면 됩니다. 햇볕에 말리면 라인이나 릴 내부의 구리스가 변질될 수 있으니 꼭 그늘에서 말려주세요.
낚싯대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이드(줄이 통과하는 링) 부분에 소금 결정이 남기 쉬우니, 릴과 마찬가지로 미지근한 흐르는 물에 헹궈주거나 물티슈, 젖은 수건으로라도 가이드와 대 전체를 한번 닦아준 뒤 펴서 말려주면 좋습니다.
이 간단한 과정 하나가 릴의 부식을 막고 부드러운 릴링감을 오랫동안 유지해줍니다. 5분의 부지런함이 몇십만 원을 아껴주는 셈이죠. 다들 소중한 장비 오래오래 쓰시고, 다음 출조 때도 즐거운 낚시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