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트인 바다나 고요한 호수에서 찌가 내려가기만을 기다리는 시간은 낚시꾼에게 가장 설레는 순간입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빈손으로 돌아오는 날이 반복되면 흥미를 잃기 쉽습니다. 낚시는 운이 7할이라는 말이 있지만, 나머지 3할의 기술과 준비가 조과를 결정짓는 결정적인 열쇠가 되기도 합니다. 초보 조사님들이 흔히 놓치기 쉽지만 반드시 기억해야 할 실전 낚시의 핵심 팁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가장 먼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장비보다 중요한 물때와 날씨의 이해입니다. 아무리 비싼 낚싯대와 릴을 가지고 있어도 고기가 없는 시간과 장소에서는 무용지물이기 때문입니다. 바다낚시의 경우 만조와 간조가 교차하는 시간대인 물돌이 시간을 노리는 것이 유리하며, 민물낚시라면 비가 온 직후나 이른 새벽, 해 질 녘의 피딩 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낚시를 떠나기 전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해당 지역의 물때표와 기상 변화를 꼼꼼히 체크하는 습관이 낚시 실력을 키우는 첫걸음입니다.
미끼 운용에 있어서는 아끼지 말고 과감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물고기는 생각보다 후각과 시각이 예민하기 때문에 물속에 오래 방치되어 냄새가 빠지고 축 늘어진 미끼에는 좀처럼 반응하지 않습니다. 지렁이나 크릴 같은 생미끼를 쓴다면 자주 회수하여 상태를 확인하고 싱싱한 것으로 교체해 주는 부지런함이 필요합니다. 또한 대상 어종이 무엇이냐에 따라 미끼를 끼우는 방식이나 크기를 달리하여 대상어가 한입에 삼키기 좋도록 만들어주는 센스도 조과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단순히 기다리는 낚시에서 벗어나 고기를 찾아가는 능동적인 낚시를 구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포인트에 도착했다면 무작정 채비를 던져놓고 기다리기보다는 바닥 지형을 읽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물고기들은 주로 바위나 수중 장애물 주변, 혹은 조류가 만나는 지점에 은신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채비를 살살 끌어보며 바닥의 굴곡을 느끼거나 입질이 전혀 없는 곳에서는 과감하게 자리를 이동하여 물고기가 있을 만한 곳을 탐색하는 적극성이 남들보다 한 마리 더 잡는 비결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낚시는 자연과 함께하는 취미인 만큼 안전과 뒷정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테트라포드나 갯바위처럼 위험한 곳에서는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미끄러지지 않는 신발을 신어야 합니다. 그리고 즐거운 낚시를 마친 뒤에는 자신이 가져온 쓰레기는 물론 주변의 쓰레기까지 정리하여 되가져오는 성숙한 낚시 매너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깨끗한 환경이 보존되어야 우리에게 기쁨을 주는 물고기들도 계속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